스트레스
정신없다
블로그 글을 적을 기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이사를 하고, 이탈리아 쪽에서 패턴플로우를 잘 활용하겠다고 연락해 온 사람에게 보내기도 하고, 그 외에 이것저것 잡일도 했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제 기술자 피셜로 이 비용으론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갈아엎느라 그것도 하고. 이 와중에 상표 출원 관련해서도 계속 물어보고, 따로 진행 중인 디자인 관련 소송 진행 상황을 받아 그것도 생각하게 되니 너무 정신없다.
새 집에 인터넷은 다음 주 수요일에나 연결된다. 거기 데스크톱에 패턴플로우 관련한 자료들과 그 맥락들을 가지고 있는 클로드 코드가 있어서 꽤나 어려워질 것 같다. 클로드 코드의 스타트업 지원 플랜에 없었던 주간 한도 제한까지 생겨버려서 더욱 머리가 아프다. 실험용 토큰은 많이 줄여야 한다. 아쉽다.
저번 블로그 글은 꽤나 희망찬 내용들로 가득했던 기억인데, 그 이후로는 기분이 쭉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다. 가끔가다 가뭄에 단비처럼 좋은 순간들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운 상황들은 아니었다. 이사 준비를 하기 위해서, 날씨도 추워졌겠다 미리 모기장을 걷었는데 밤새 모기가 앵앵거려서 짜증 나기도 했다.
어쨌든 그런 내용들은 더 적어봤자 도움도 안 될 것 같고 기억할 만한 기력도 없으니, 당장 어제 했던 워크숍을 풀어보자. 패턴플로우 워크숍을 맨 처음 진행해 보았다. 몇 달 전 기대한 것처럼 납땜부터 시작한 완전한 형태의 워크숍은 아니었지만, 이미 만들어진 패턴플로우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활용해서 자신의 패턴을 연주해 보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 입주 기업 대표님들 대상으로 해보았고, 나 포함 5명이서 작게 진행했다. 앞에는 보통 세미나 같은 행사 때 사용하는 넓은 공간과 책상, 의자들이 있었지만 거기서 하기는 싫었다. 마침 뒤쪽에 소파 같은 느낌의 특이한 가구들이 있어서 거기에 살짝 놀이터처럼 만들어서 옹기종기 모여 재밌게 진행했다. 처음에는 아예 신발도 벗고 위에 올라가 앉아 진행해 보려 했는데 발냄새 이슈가 있을 수 있어서 철회했다.

작년 홍대 시디과 졸전 기간 때 워크숍을 마지막으로 한 지 거의 1년 만이었다. 그치만 많이 해본 짬이 다행히 사라지진 않은 건지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했다. 패턴플로우라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나로서는 따로 외울 필요가 애시당초 없는 분야다. 웹을 열고 설명해 줘야 하는데, 노트북의 와이파이가 불안정해서 그냥 상상하면서 말했다. 마치 스마트 안경을 쓰고 앞에 화면이 있는 것처럼 너무나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스마트 안경은 써본 적 없지만 말이다!
다들 너무 잘 따라와 주고 재밌다고 얘기해 줘서 많이 뿌듯했다. 하면서 패턴플로우가 나름 튼튼하게 설계된 상태라는 것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거의 반년의 시간이 갈려 들어갔는데 당연히 그래야지 음음. 반응이 정말 좋았고 2주 뒤쯤에 워크숍을 또 열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주기적으로 열게 된다면 좋겠다. 몇 번 하다가 전부 했을 즈음에는 납땜부터 만드는 것도 진행해 봐야지. 아 겨울방학에는 대학에서 학생 대상으로 그렇게 진행하기로 얘기했었는데 정말로 되려나? 아마 까먹으셨을 것 같다. 기대는 하지 말자.
새로운 건 딱히 없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확신도 없다. 뭘 해보고 싶은 의지도 많이 줄어들었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분명히 어떤 시점부터 패턴플로우는 멈췄다. 다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은 모르겠다. 알면 진작 하긴 했겠지.
하기 싫은 일들은 자꾸만 늘어난다. 만들어둔 패턴플로우도 몇 개가 고장 나서 수정해야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 그것도 되게 좋은 기회라는 건 알지만 너무 스트레스다. 기회를 주신 분과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생각보다 더 높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나를 잘 성장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확실하다. 그치만 성향 차이라 해야 할까… 어긋나는 부분들이 많아서 되게 소모적이다.
펀딩 금액은 대체 언제쯤 정산이 될는지, 벌써 3주는 지난 듯한데 말이다. 돈을 받는 대로 후딱 주문하고 만들고 보내야지. 그래야 새로운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정말 하고 싶다면 당장에라도 할 텐데, 하기 싫은가 보지.
패턴플로우 포스터나 굿즈도 지금처럼 하는 척만 해서는 절대로 돈을 벌 수 없을 테다. 주문이 한 건도 없다. 홍보 자체를 안 했고 나조차 파는 상품을 보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이외에 돈을 벌어야 하긴 하니까 했던 실험이나, 호기심으로 해본 몇 가지 실험들은 전부 실패다. AI로만 돌렸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님 표본이 너무 적을 수도 있는데, 이제 주간 제한 생겨서 어차피 못 한다.
피곤하다. 마무리하고 집 가서 완전 쉬고 잠이나 잘란다. 인터넷도 끊겼겠다 이걸 핑계 삼아 아예 쉬어볼까, 패턴플로우나 크리스마스 트리나 전부? 그러지 못할 거란 건 알고 있지만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