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쉽게

앞으로의 임무들.

각종 공모전, 지원사업에 제출할 자료를 만드느라 문서작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패턴플로우가 무엇인가에 대해 쓰고 또 썼다. 예술적인 설명, 기술적인 설명, 사업적인 설명, 디자인적인 설명,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았다. 오픈소스 LED 신디사이저라는 핵심 개념과 더불어 절대 빠지지 않는 방향성이 하나 보였다. 그건 바로 "만들기 쉽게"다.

기술이 많지 않아도, 돈이 없어도 손쉽게 패턴플로우 기기를 만들고 거기에 들어가는 패턴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위해서 다양한 조합의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는 3D 프린팅 + PCB 가이드만 준비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레이저 컷팅을 통한 인클로저 제작과 커스텀 PCB 없이 빵판만으로 작동하게 하는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버전으로 각자가 가진 자원 내에서 패턴플로우를 만들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조금은 허접하고 불안정할 순 있지만, 일단 쉽게 만들어보고 흥미가 생기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거다.

쪼개보자

패턴플로우를 잘게 쪼개보자. 그러면 일단 패턴플로우라는 기기와 커뮤니티로 나눌 수 있다. 커뮤니티에선 패턴 코드들이 생성되고 그걸 패턴플로우에 올려서 즐기는 거다. 기기는 다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하드웨어는 다시 케이스, 즉 인클로저와 PCB로 나뉜다. 소프트웨어는 ESP32에 올라가는 펌웨어와, 거기 올라갈 패턴 등을 쉽게 만드는 기능이 포함된 웹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 영역에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은 이렇다.

인클로저

우선 인클로저의 경우 다양한 방식과 재료로 만들어 보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 3D 프린팅 말고 아크릴과 MDF, 그리고 스테인리스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보아야 한다. 최근 아크릴로 테스트를 해 본 바, 나름 괜찮은 듯했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가이드도 만들면 되는 거다.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하다. 어차피 그 도면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래도 쉽게 만들기로 하는 게 방향성이니 해야지. 음. 그리고 3D 프린팅의 경우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현재 슬라이드 패널이 고정이 안 되는 한계와, 상하를 분리하여 출력 후 붙이는 제작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전문가분이 해보겠다고 하였지만, 빠르게 해달라고 보챌 수 없는 노릇이니 나도 다양한 개선을 시도해보긴 해야 한다. 최소한 접착 부위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을 만들어줘도 본드로 붙이기 훨씬 쉬워질 거다.

PCB

PCB에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다. 특히나 전원 관련해서 두 가지가 시급하다. 첫째로는 현재 USB 전원선을 2핀 스크류 단자에 끼우는 제작 방식을, 전원 모듈을 따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까 싶다. 왜냐면 크라우드 서플라이에서 완제품으로 파는 게 훨씬 좋을 거라고 했고, 그렇다면 그 편이 싸게 먹힐 것 같다. 따로 조립 단계를 하나 추가하는 것보단. 그리고 스위치도 하나 추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할지 모르겠다. 아마 레트로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 토글 스위치로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때 이게 부착될 방향과 면이 중요하다. 옆에 붙인다 하면 특정 방향으로는 세우지 못하게 되는 건데, 그렇다고 노브들이 있는 앞면 아래에 붙이면 디자인상 조금 못생겨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된다. 이건 뭐 해봐야 알 것 같다.

펌웨어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단 시급성이 낮다. 왜냐면 언제든 수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펌웨어는 구조가 꽤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다만 지금 있는 기능들을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 OSC, 오디오 리액티브, 패턴, 그리고 동영상 모드도 있다. 동영상은 그냥 없앨 계획이다. 패턴플로우의 컨셉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일방향적인 단순 LED 오브제가 되는 건 싫다. 물론 그렇게 사용해도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패턴플로우의 공식 기능으로서는 포함하기 싫다. 각 기능을 변경하는 방법과 범주들을 잘 정리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패턴

패턴의 경우에는 고민이 가장 많은 부분이다. 왜냐면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그만큼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있는 AI 기반의 셰이더 그래픽 생성을 메인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아마 계속 이게 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개발한 이미지 추가 기능, 문자 추가 기능 같은 것들을 커스텀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메인 웹사이트에는 AI 기반의 패턴 생성기만 남기는 걸로 유지하고, 따로 URL을 남겨두어 각 추가 기능의 개발자 웹사이트로 이동하게 해서 거기서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통제가 너무 어려워질 것 같다. 패턴플로우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생길 것 같기에, 이런 층위를 초반에 잡고 가는 게 좋아 보인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도 더 개선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리고 오픈소스로서 컨트리뷰트 가이드 같은 것도 잘 정리해 주어야 한다.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되 잘못된 방향으로는 가지 않도록 표시를 잘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다. 오픈소스로 하자고 결심했을 때부터 줄곧 생각했는데, 도저히 감이 안 잡히니 그냥 하면서 개선해 나가야 할 듯싶다. 시각적인 그림도 그리고 이슈도 잘 정리해서 깃허브에 올려놔야 하나 싶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