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들
넓게 보자
많은 가능성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서 선배 작가님과 꽤 친해진 느낌이라 좋다. 치킨도 얻어먹었다. 이런 네트워크들을 토대로 다양한 시너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고, 이는 다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문제는 이제 친해져야 한다는 건데 흠… 잘 되겠지 뭐. 그리고 Simone님이 MQTT 서버를 만들어주고, 막 필요한 기능들도 어느 정도 개발한 뒤 보내줘서 굉장히 좋다. 그것들을 빠르게 통합시키고 하는 게 쉽진 않지만, 덕분에 좋은 기능들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귀찮아서 방치해 두었던 문제점들도 개선하게 되더라. 뭔가 프로젝트에 애정을 가지고 기여하고자 함을 느끼면서, 그거에 보답하고자 나도 빠르게 하게 되는 듯하다.
패턴에 있어서도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생겼다. 몇 달 전에 간단히 만들어둔 프롬프트만으로는 슬슬 한계가 보였었다. 만드는 패턴마다 뭔가 비슷하고, 재미가 없었다. 큰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롬프트나 패턴 생성 방법론을 만들어야겠다 싶었고, 일종의 패턴 지도를 만들었다. 코드로 그래픽을 생성하는 분야들에 대한 리서치를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일종의 모험 지도다. 그리고 각 지점에 점을 찍고는 거기에 해당하는 프롬프트를 세팅해 두었다. 그 프롬프트들을 활용하니 이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던 패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카오스라든가 사회적 규칙이나, 확률 기반 등등… 되게 재밌는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세팅된 프롬프트 중에서 한 20% 정도만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오는 느낌이고, 그중에서도 로직이 너무 무거워 ESP32에선 돌릴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그럼에도 조금씩 지도를 채워나가 보면 좋은 사례들을 많이 만들 수 있고, 이를 정리한 것을 토대로 또 개선하길 반복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때 다른 사람들이 함께 연구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무래도 혼자 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다 보니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치만 이걸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자료를 남기기 쉽게 세팅하는 것도 일이라서, 언제 정리해서 공유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공개되어 있지만 나 혼자만 쓰는 기능인 상태다.
크라우드 서플라이 측에서 관리해야 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 패턴플로우 런칭 준비가 늦춰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지금 일주일째 밀리고 있는 상태고 답답하지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앞서 작성했듯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동시에 하긴 어려웠을 거다. 뭐 따지고 보면 시간이 비어서 할 걸 찾게 된 거긴 한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기분이 좋으니까. 어차피 런칭한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다. CE 인증도 해야 하는데… 그거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여러 군데 견적 요청과 메일을 보내놨는데 실질적인 정보가 담긴 회신은 아직도 받지 못했다. 이것도 한 5일이 넘었을 테다. 아직 사업자를 안 내서 그냥 무시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냥 내야 하나? 어차피 내긴 할 거고, 미루고 있던 이유인 모두의 창업도 사실상 다른 프로그램과 겹쳐서 애매해진 마당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요즘 들어 기억력이 많이 나빠진 게 체감된다. 아마도 일기를 대충 쓰고 있어서다. 아니면 일기를 열심히 썼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았던 건가. 이게 원래 기본값일지도. 기억이 잘 나면 좋으니까 다시 일기에 공을 들여보고 있다. 죽을 만큼 더워서 쉬고 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열흘 정도 쉬었나, 어제 오랜만에 러닝을 하니 금방 지치더라. 그래도 공기는 많이 시원해져서 기분은 좋았다. 오늘도 낮에 햇빛은 뜨겁지만 공기는 시원해서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갔다. 가서 정자에 좀 누워서 시간 좀 때우고 걷다가 돌아왔는데, 재밌는 게 하나 있었다. 신기하게 생긴 열매가 있어서 찾아봤는데 이름이 꾸지더라. 이름이 꾸지나무다. 아마 한국인이 아니면 이해를 못 하겠지? 아쉽다. 식용이고 약재로 많이 쓰인다는데 막 맛있지는 않더라.

전부터 계속 말했던 거긴 한데, 패턴플로우가 학계에서도 인정받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꾸만 과거에 신청했던 공모전을 들여다본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따로 이메일로 오리란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며 홈페이지를 들락거린다. 아마 안 될 것 같긴 하다. 왜냐면 되게 초기에 신청했던 거다 보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문구나 자료가 영 꾸지다. 특히 이미지가 인스타 릴스 하나 스크린샷해서 올려놓은 거라, 이전 입상 사례들의 이미지 퀄리티와 비교했을 때 그냥 성의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계속 확인하곤 있다. 나중에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나 그런 곳도 다 신청해버려야지. 그때쯤이면 런칭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해서 하는 재밌는 예술적? 프로젝트도 하나쯤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