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플로우 사용법
떠오르는 것들
추석 연휴 동안 본가에 가서 많이 쉬다 왔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사실 별 차이가 있긴 한가 싶지만… 샌프란시스코로 보낸 패턴플로우가 잘 도착했다고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보여줄 새로운 기회도 생겼다. 한 3주 뒤에나 있을 거라 그때쯤 다시 언급하든가 하겠다. 본가에 있는 동안에는 곧 있을 시각장애인 작가 전시 준비를 마무리했다. 사람들이 패턴플로우를 처음 체험하고 보이는 반응들을 빨리 보고 싶다.

펀딩과 관련한 변동 사항이 있다. 제작 방식을 PCBway에 전부 맡기는 것에서, 기판만 주문하고 3D 프린팅 및 조립은 한국에서 하고자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당연히 비용과 장비 구매가 크겠지만, 이를 결정하게 된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작품으로서 처음 판매하여 번 돈으로 새로운 패턴플로우를 3대 만들었다. 그 시간이 생각보다 재밌더라. 공장에 모든 걸 맡기고자 한 이유는 수백 대를 직접 제작하려면 너무 힘들 것 같기 때문이었다. 펀딩 상황을 보니 100대를 넘기진 않을 것 같고, 만드는 시간이 힘들긴커녕 재밌었다.
물론 3대와 100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뭐 일주일 만에 전부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기에 괜찮을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눈앞에 있는 것들을 손으로 하나하나 조립해가는 과정이 편안했다. 영상 제작, 펀딩, 상표, 전시, 활용 사례 수집 등등 머릿속이 한창 복잡할 때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라,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씩 조립하는 시간으로 두면 좋겠다.
조립을 직접 하고 비용도 많이 절감할 수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더 늘어났다. 우선 이번 펀딩을 통해 생산한 패턴플로우들에 사인을 넣을까 한다. 이전에 판매한 것처럼 보증서까지는 어렵더라도, 사인까지는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렇게 하고 싶다. 공장에서 똑같이 만들어진 제품이라기엔 가격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고 그거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는데, 예술 작품처럼 판매한다고 하면 꽤나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공산품과 작품 사이 어딘가… 준 작품급 패턴플로우들이다! 나중에는 초기 한정판 물량으로 해서 가격이 비싸게 올라가도록 만들어야지.
곧 패턴플로우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한테 그들만의 사용 사례를 찍어서 보내달라고 할 것 같다. 그렇게 재밌는 프로젝트 소개 영상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내가 본 것만 해도 정말 다양한 활용 사례가 있어서 충분하다 생각한다.
펀딩을 한 일주일만 늦게 런칭했다면 마음이 편했을 테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광고를 한 번 해보려고 하는데, 타이밍이 참 어렵다. 재료도 준비하고 만들어서 국제배송도 해야 하는데, 그걸 이젠 내 돈이 아니라 지원금을 쓰려면 또 번거로운 것들이 있다. 애초에 아직 지원금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짜증난다. 다른 사람이 무언갈 해주길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싫다.
패턴플로우 사용법에 대한 자료들도 구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지금은 패턴플로우 기기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과 다양한 기능에 대한 간단한 시연 영상들만 준비되어 있다.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는 매우 미흡하다. 패턴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조차 정말 대충 만들었던 거라 거기부터 다시 해야 한다. 요즘 AI가 모션그래픽 영상 만들기도 기가 막히던데 그걸로 한 번 해볼까. 그게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되었든 텍스트로 한 번 정리하면 좋으니 떠오르는 것들을 그냥 다 적어보자…
그 전에 러닝 좀 하고 오겠다. 연휴 동안 운동은 안 하고 먹고 눕고 자고 반복하다 보니 2킬로는 찐 것 같다. 갔다 왔는데 좋은 소식! 아주 초기에 패턴플로우를 하나 파리로 보냈는데, 그때 콜라보레이터가 곧 파리 패션 위크에 패턴플로우도 둘 예정이라고 한다. 10월 초에 그러면 한국의 서울,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파리 3개 국가에서 다른 영역의 사람들한테 패턴플로우가 보여지는 거네. 좋다.
소식이 없다고 패턴플로우를 떠난 건 아닌가 보다. 패턴 많이 만들어주는 분도 최근 다시 만들어주셨고, 뭐 각자 삶이 바빴나 벼. 암튼 조급할 필요 없이 내가 할 거에나 집중하면 된다는 거다.
패턴플로우 빌드 가이드를 따라 만들거나, 선물 혹은 구매를 통해 하나를 받은 순간으로 가보자. 패턴플로우의 뒷면을 보고 슬라이더를 열면 전자 기판과 ESP32가 보인다. 혹은 아직 결합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 ESP32만을 손에 쥔다. 네모난 안테나가 위쪽에 있고, 두 개의 USB C타입 커넥터가 내 쪽에 있다. 왼쪽의 커넥터에 USB 선을 연결하고 컴퓨터와 연결한다.
패턴플로우 웹을 열고, 중심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3개의 칸 중 중간에 있는 Pattern을 클릭한다. 오른쪽에 관련 콘텐츠들이 나오고, 조금 스크롤해서 내리면 업로드 패턴플로우라는 버튼이 보인다. 그걸 클릭하면 왼쪽 위에 연결된 장치를 선택하는 창이 나온다. 혹여나 아무것도 있지 않다면 ESP의 중심에 있는 두 버튼을 살펴본다. BOOT와 RST 버튼이 있다. 부트 버튼을 누른 상태로 리셋 버튼을 누른 다음 부트를 떼어준다. 다시 웹 플래셔를 열어보면 하나가 생긴다.
안내에 따라 업로드를 한다. 보드에 남아 있는 모든 걸 지울 거냐는 물음이 뜨지만 하든 말든 잘 모르겠다. 하고 나면 어떤 보드는 바로 와이파이 설정을 할 것이냐 물어보고, 어떨 때에는 그대로 끝이 난다. 와이파이 설정을 해줘야 한다. ESP 보드와 연결된 선을 아직 뽑지 말고, 보드의 RST 버튼을 한 번 눌러본다. 그리곤 다시 웹 플래셔를 눌러서 해당 장치를 선택한다. 기존과 달리 가운데에 와이파이 설정 버튼이 생긴다. 클릭하고 집의 와이파이를 연결한다. 사실 앞으로는 와이파이 설정을 자체 핫스팟을 통해서 할 수 있게 기능을 추가했지만, 나도 잘 안 써봤고 편의성을 손보기 전이라 따로 이건 안 적을랭.
이제 패턴플로우를 즐겨볼 시간이다. ESP를 컴퓨터에서 분리하고 패턴플로우 기판에 장착한다. 슬라이더를 닫아주곤 앞으로 돌려서 보조배터리에 USB 선을 연결해준다. 켜진다. 빨간색 네모네모한 패턴이 나온다. 4개의 노브들을 다 돌려본다. 어떤 건 속도, 어떤 건 색깔, 어떤 건 밀도? 어떤 건 아직 잘 모르겠다. 아, 뭔가 밀도가 높을 때 차이가 보인다. 설명하긴 귀찮다. 이제 인스타에서 본 다양한 패턴을 좀 넣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이 노브들은 로터리 엔코더로 되어 있고, 클릭도 가능하다고 한다. 클릭을 해본다. 음… 뭔가 값이 바뀌긴 하지만 다른 패턴으로 가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한 번 꾹 눌러본다. 왼쪽 위의 노브를 꾹 눌렀더니 이상한 네트워크 어쩌고 창이 뜬다. 어떤 숫자들도 보인다. 오른쪽 위의 버튼을 눌러봤더니 이번에는 전체 밝기를 바꿀 수 있다. 오른쪽 아래는 화면의 꼭짓점에 동그라미들과 숫자들이 보인다. 아, 노브들을 돌려봤더니 색깔이 바뀐다. 이 노브들의 번호가 이거구나. 좀 특이하긴 하다. 보통은 왼쪽 위부터 1, 2, 3, 4일 텐데 오른쪽 위부터다. 왜일까? 만들 때를 생각해보면 유추할 수 있다(의도한 건 아니다)… 추리해보도록! 고치기 귀찮아서 그냥 두었다.
대망의 4번 노브, 왼쪽 아래의 노브를 꾹 눌렀다. 위에 뭔 1/1이라는 표시는 보이는데… 뭐지? 아! 아직 다른 패턴을 업로드하지 않았구나. 패턴플로우 웹사이트에 들어간다. 다시 패턴 탭의 설명을 읽어보니 커뮤니티에 들어가라고 한다. 오 뭐야, 되게 색다른 분위기의 웹사이트가 열렸다. 다양한 패턴들이 많이 있다. 이걸 어떻게 업로드할 수 있는 걸까? 빌드 가이드에서는 베이직 덱을 설치하라던데 그건 뭘까.
상단의 내비게이션 바를 보니 덱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열어보니 덱들이 보인다. 아, 여러 패턴들을 엮어둔 걸 덱이라고 해놨구나. 카드게임 같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올려놓은 걸 보니, 나도 저렇게 나만의 덱을 공유할 수 있나 보다. 어쨌든 베이직 덱을 내 패턴플로우에 업로드해야겠다. 딱 봐도 클릭하면 될 것 같은 버튼들을 클릭해간다. 그랬더니 새로운 창이 하나 뜬다. patternflow.local? 이게 뭘까. 아, 팔꿈치에 모기 물렸다. 아오…
뭔가 포맷을 하라는 알림이 있네, 클릭해봐야겠다. 조금 기다리니 포맷이 성공했다 하고 왼쪽에 무슨 리스트가 쫙 뜬다. 하나씩 빠르게 업로드가 되는 것 같다. 되게 많네… 드디어 끝났다! 한 10초 정도 걸렸나? 이제 이 패턴을 어떻게 바꿀까? 다시 왼쪽 아래, 4번 노브를 꾹 눌러보니 이번에는 1/33 이렇게 뜬다. (33 맞나? 흠…) 돌리니 다른 패턴들이 나온다! 오… 되게 초기 패턴들인가, 촌스러운 거 많다. 그 웹사이트 리스트도 뭔가 작동하나? 함 눌러보자. 오, 여기 웹에서도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신기하다.
patternflow.local 이 웹사이트가 그 웹 콘솔인가 뭔가인가 보다. 메인으로 가보니 지금 올라와 있는 패턴이랑 패턴플로우의 상태가 보인다. 노브 값도 여기서 바꿀 수 있네? 와이파이로 되나 보다. 되게 뭐가 많다. 와이파이 설정을 추가할 수도 있는 것 같고, 노브의 방향이나 민감도를 바꿀 수도 있네. 혹시 핸드폰으로도 열 수 있나? 와이파이니까! 그러면 더 편할 것 같다. 음, 주소를 그대로 입력했는데 열리지 않는다. 물어보니 안드로이드에선 mDNS 어쩌고가 안 돼서 직접 IP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고 한다. 왼쪽 위의 노브 2를 꾹 누르면 나온다는데? 아, 이 숫자가 IP 주소구나. 이거 웹 콘솔 메인에도 있지 않았나? 어쨌든 핸드폰으로 열어보니 된다! 좋다~
에디션은 뭐지? 클릭해보니 새로운 창이 나온다. 패턴플로우… 퍼포먼스? 오디오? 이것들은 뭐지. 디테일을 열어보니 각각 다른 추가 기능들이 있나 보다. 인스타에서 본 시계 기능이나 MQTT, 오디오 연동들은 이 에디션들을 설치해서 하는 거구나. 내 것도 여기 나중에 추가하면 재밌겠다. 위에 Features를 클릭해보니 각 기능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시연 릴스 영상들이 보인다.
저건 좀 이따 보는 걸루 하고, 패턴을 만들어보고 싶다. 보니까 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패턴을 만들어서 올리는데 어디서 하는 걸까? 오른쪽 위에 만들고 공유하는 버튼이 있는데 저건가. 오, 이게 뭐야. 패턴 랩? 뭔가 되게 복잡해 보인다. 왼쪽이 패턴 미리보기인 것 같고, 가운데가 코드를 입력하는 곳이구나. 오른쪽에 노브 값이 돌리는 게 아니라 슬라이더로 조절 가능하게 되어 있네. 오른쪽 아래에 컬러램프? 이건 뭐지. 왼쪽 아래 레이어는 또 뭐고… 되게 그래픽 툴 같다.
음, 가운데 코드 입력창 위쪽에 카피 프롬프트 버튼이 있네. 이걸 AI한테 붙여넣으면 된단다. 클로드는 토큰 아까우니 Gemini한테 해봐야지. 붙여넣고 엔터를 누르니 복사하기 쉬운 형태로 5개의 패턴들이 나온다. 복사하고 붙여넣으니 미리보기 패턴이 바뀌네. 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 그런데 흑백이다. 뭔가 색깔을 넣을 순 없을까? 오른쪽 아래 컬러램프, 저게 그런 기능인가? 랜덤 램프 한번 눌러보자. 뭐야, 색깔이 바뀌었다. 계속 누르니 또 바뀐다. 아, 컬러램프가 이런 거구나. 직접 선택해서 바꿀 수도 있나? 오, 된다. 뭔가 나는 이런 색감이 좋다.
근데 노브 슬라이더 변경에 따른 변화가 좀 컸으면 좋겠다. 양쪽 끝에 숫자를 바꿀 수 있네? 최솟값과 최댓값인가 보다. 올려보니 확 바뀐다. 이제 이걸 내 패턴플로우 기기에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오른쪽 위에 To hardware라는 버튼이 있는데, 저건가 보다! 프롬프트를 복사하는 버튼과 코드를 넣는 창이 보인다. 똑같이 AI한테 주고 답변을 넣으면 되나 보다. 다음 버튼을 누르고… 또 눌렀더니 뭔가 구워지고 있다. 금방 끝났고 와이파이로 업로드 버튼이 있다. 눌러보니 전에 봤던 웹 콘솔이 열리고 알아서 패턴이 업로드된다. 패턴을 선택해보니 방금 만든 패턴이 바로 기기에서 돌아간다! 신기하다.
커뮤니티에 바로 공유할 수도 있구나. 당근 해야쥐~
음… 쓰다 보니 힘들다. 많이 쓴 것 같지는 않은데 귀찮다. 오디오, 시계, 퍼포먼스, MQTT 등등 훨씬 많은 기능들이 남긴 했는데, 오늘은 이만하면 많이 적었으니 다음에 또 이어서 적으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