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꿈
진짜 뭐가 있나
간만에 정말 푹 잤다. 새벽에 깨지 않고 9시에 눈을 뜬 건 진짜 너무너무 오랜만이라 감격스러울 정도다. 되게 재밌는 꿈을 꾼 것 같긴 한데 금방 잊어버려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방금 그 꿈이 생각났다. 되게 큰 뱀이랑 지네가 나온 특이한 꿈이다. 어쩌면 자기 전에 집에서 그리마를 본 것 때문인가.
내용을 간단히 묘사해보자면, 뱀을 정말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아주 커다랗게 키웠는데 어느 순간 나타난 지네가 잘라버리더라. 정확히 2번 잘렸다. 몸통은 모르겠고 조그맣게 남은 꼬리랑 머리가 살아 움직여 어디론가 떠났다. 지네의 크기도 심상치 않았다. 사람의 3배 정도로 비현실적인 모습이었고 꽤나 잘 지냈다. 키운다는 느낌보다는 같은 집에서 공생하는 형태였고, 너무 크고 멋있기도 해서 자극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미신이나 신앙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꽤 재밌는 꿈이기에 AI한테 해몽을 부탁했다. 꿈 해몽을 부탁한 건 1학기 특이한 수업 때 이후로 오랜만이다. 뱀과 지네 둘 다 동양 쪽에서는 꽤나 좋은 상징이라고 한다. 뭐 뱀이야 하늘과 땅을 잇는다는 그런저런 이유로 좋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지네도 비슷한가 보다. 되게 쓸데없는 망상이긴 하지만 패턴플로우와 이어본다면! 내가 공들여 키워온 것이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하게 될 거라는… 것 같다. 꽤 좋은 쪽으로? 말이다.
내 기분이 꿈에 반영된 걸까? 그럴 수도 있다. 패턴플로우를 작품으로써 판매했고, 그 돈을 밤 10시에 입금받았다. 기분이 아주 좋더라. 그 직전까지는 혹시나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다른 곳으로 돈이 빠져버리거나 입금까지 딜레이가 생겨버릴까 계속 불안했는데, 막상 숫자로 내 계좌에 들어온 걸 보니 안심이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우체국에 가서 샌프란시스코로 패턴플로우를 보내고 온 참이다. 배송비에 관세까지 하면 약 20만 원 정도 들더라. 너무 비싸…
작품으로써 판매하는 첫 번째 패턴플로우이기에 서명도 하고 보증서도 만들어 보냈다. 이때 현지님이 보증서 만들어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고 예쁘게 만들어줘서 좋았다. 패턴플로우 형태로 만들 생각은 못했는데, 최고다! 앞으로 만들 보증서들도 이걸로 써야징.

이번에 보내준 패턴플로우가 10월에 바로 전시된다. 체험형으로! 조금 알아봤는데, 전시되는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그쪽에서 SF TECH WEEK이란 행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되게 커다란 행사여서, 그쪽에서 패턴플로우를 많은 사람들이 만져보고 또 만들 거라 생각하면 재밌다. 여담으로 SF라 해서 나는 공상과학 그쪽인 줄 알았는데 샌프란시스코 약자더라 ㅋㅋ.
사실 요 며칠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나빴다면 나빴지. 새로 만들어보는 패턴들은 도무지 마음에 안 들고, 사운드 쪽도 재밌다고 하겠다고 해놓곤 안 하는 모습에 자괴감도 들고. 어떤 식으로 확장시키고, 또 사람들이 만들어준 걸 공유하고 수익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너무 어렵고. 광고 지원비도 월말에 준다고 하고, 그걸 정하기 위한 멘토링도 생각보다 늦어지고. 사실 아직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되게 어렵…
문서라거나 웹사이트라거나 손봐야 한단 걸 알면서도, 또 한번 하면 너무 힘들 거란 걸 아니까 안 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원금으로 누굴 고용해서 할 수도 없는 영역이라… 결국에는 내가 해야 한다. 집주인이 공사한다고 나가라 해서 집 찾아보고 있는데, 이것도 되게 어렵다. 뭐든 간에 확실한 게 하나 없다. 되게 스트레스 받는데,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방법을 좀 찾아야 할 듯싶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로 살 수 있으면 편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