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고 가는 법

앞으로의 방향과 목표들.

지금 상태

좋지 않다. 뇌세포들이 파업을 한 느낌이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힘이 없다. 짧은 기간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번아웃이 왔다. 충분히 쉬어주어야 한다는 마음과 동시에 이럴 시간에 하나라도 만들자는 조바심이 공존한다. 정답은 정해져 있다. 다만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내가 나를 힘들게 한다. 지금 머릿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을 글로나마 정리하면 괜찮아질까? 그러길 바라며 적어본다. 그림으로도 함께 정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기운이 없어 글로라도 적어본다. 양해 부탁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

휴식이 끝나고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패턴플로우를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만들어보며 과정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남겨야 한다. 아직은 텍스트로만 되어있고 만드는 과정이 아닌 후에 돌아보며 정리한 자료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3D프린팅부터 납땜까지. 만드는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기에 가이드만큼은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대한 쉬워 보이도록 해야 한다.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패턴플로우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 더 필요하다. 그들의 창작욕구로 피어날 수 있는 불꽃을 주어야 한다. 계기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한 작업들이 있다. 우선 패턴플로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패턴플로우는 하나의 콘텐츠가 아니다. 회전과 클릭이 가능한 노브 4개. 총 12개의 신호를 활용하여 알고리즘의 파라미터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이다. 따라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본래 목적대로 시각적인 효과만을 강조한 미디어아트가 될 수 있다. 테트리스나 벽돌깨기, 더 나아가선 둠을 플레이하는 게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릴스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며 가능성을 보여주자.

더 나아가서 그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게 하고 싶다. 이를 위해 플랫폼, 웹사이트를 고도화해야 한다. ESP32에 코드를 쉽게 전송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코드를 쉽게 짤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는 AI를 위한 프롬프트가 들어갈 예정이다. 패턴플로우의 구조에 맞추어 사용자의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인 코드로 작성해 주도록 만드는 프롬프트다. 그들만의 AI에 적용하기 위해 최대한 복사하기 쉬운 형태와 위치를 설정해야 한다. 그렇게 얻은 코드를 ESP32에 적용하기 전 웹에서 미리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시간을 들여 업로드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경험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웹사이트 디테일 채우기

현재 웹사이트의 레이아웃은 좋다. 좌측은 3D로 조작 가능한 패턴플로우 미리보기가 있다. 우측에는 선택한 내용이 보이는 패널이 있다. 직관적이고 깔끔하다. 각 영역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측 패널의 상황에 따라 좌측 미리보기가 바뀔 것이다. 빌드 단계에서는 패턴플로우가 해체되었다 조립되는 과정을 보여줄 거다. 이를 통해 조립 순서를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가이드보다 편하게 만들고 싶다. 패턴 단계에서는 선택된 패턴이 미리보기에 적용되어 보인다. 직접 패턴을 만들 수 있다. 프롬프트를 복사하고 AI에게 원하는 패턴과 조작 방법을 설명한다. 만들어진 코드를 복사하여 웹에 넣는다. 미리보기에도 적용된다.

앞서 기능적인 디테일에 대해 소개했다. 이제는 내용이다. 지금 웹사이트의 내용들은 전부 쓰레기다. 첫 페이지의 문구를 제외하고는 전부 AI가 작성한 문구다. 이를 전부, 모조리 내 언어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한국어로 적고 영어로 번역하는 건 다시 AI가 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확신한다. 패턴플로우는 보편적인 작품이 아니다. 확실히 독창적이며 작다. 그렇기에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창작자인 나보다 잘 표현할 수 없을 테다.

인사이드 단계에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패턴플로우를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이유와 그 결실이 들어간다. 상상에선 이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구본이 하나 있다. 처음 시작된 한국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 점들이 있다. 점을 클릭하니 이미지가 보인다.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직접 만든 패턴플로우다. 제각각 조금씩 다르다. 하나는 장식이 더 화려하고, 하나는 크기가 크다. 안에 들어가는 패턴도 다르다. 모두 패턴플로우다. 더 크게는, 각 국가의 전통문양을 재해석한 패턴들이 보인다면 좋겠다.

그 외의 것들

사실 가장 중요한 게 있다. 지금 v1 버전에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전원을 처음 공급할 때 보드의 리셋 버튼을 눌러주어야 켜진다. 전원이 ESP32와 LED매트릭스에 동시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엇갈림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내가 해결하지 않는다. 전자전기를 공부하는 도윤이라는 친구에게 부탁했다. 워낙 잘하는 동생이니 금방 해결하리라 믿고 있다. 이처럼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해줄 믿을 만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오픈소스에 대한 로망이기도 하다.

케이스도 변주를 주고 싶다. 재질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 보겠다는 분이 있었다. 빨리 결과를 보고 싶다. 무엇보다 LED 디퓨저를 달아보고 싶다. 반투명 아크릴을 LED매트릭스의 앞에 달아 빛이 부드럽게 퍼지도록 하는 거다. 지금의 레트로한 맛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것만의 맛이 있지 않을까? 오히려 더 예쁠 수 있다. 아마 그럴 거다.

주요 부품도 다양하게 실험해야 한다. ESP32, LED매트릭스 중에서 패턴플로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아무런 기준 없이 고른 제품들이다. 문제는 없지만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 가능하다면 패턴플로우 전용으로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직접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은 최소한으로, 그 결과는 최대한으로 하고 싶다. 그 중간 어딘가에서 타협점을 잘 찾아야 할 테다. 물론, 아마 먼 미래일 것이다. 그전에 할 게 너무나 많다.

가장 중요한 것

패턴플로우를 하나의 장르이자 카테고리로 키워보고 싶다. 누구나 자신의 미디어아트를 만들고 공유하고 서로의 집에서 즐기면 좋겠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부족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한 토대를 잘 마련하자. 아직은 어수선한 난장판이다. 이를 정리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동시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빠르게가 아닌 멀리 가야 한다. 지치지 않게 템포를 관리하자. 성급한 성격이지만,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주말은 정말로 쉬자. 3일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다. 좀 쉬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