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적는 이유

생각 토해내기.

프로젝트 진행에만 몰두하다 보면 머릿속이 어지러울 정도로 생각이 복잡해진다. 그런 생각들을 그대로 토해내는 글이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란다. 정보보다는 의욕을 찾기를 바란다.

멋들어지게 나온 작품만을 보고 "와 멋지다… 나도 저런 거 만들고 싶다, 근데 나는 저거 못하는데…" 가 아니라, 지저분한 과정들을 보며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싶은 생각이 들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란가 모르겠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기에 금방 질릴 것 같다. 그래도 그냥 쓴다.


v2.0.0 — 웹사이트 보강

최근 v2.0.0을 정리하고 배포했다. 전원 부팅 문제를 해결한 내용은 이전 글에 있으니 적지 않는다. 웹사이트 내용을 보강했다. 공간 채우기용에 불과했던 기존 내용들을 전부 갈아엎었다.

  • Build 섹션에는 만드는 단계를 4단계로 추상화하고, 단계에 맞춰 화면 왼쪽의 3D 미리보기가 달라지게 만들었다.
  • Pattern 섹션에서는 불필요한 설명문을 없애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커스텀 패턴 제작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건 좀 이따 길게 적겠다).
  • Inside 섹션은 내용을 더 보완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지구본 모형을 하나 두었다. 만들고 사진 찍어서 보내 주시면 추가해 드릴 테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패턴 만들기, 그리고 가챠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커스텀 패턴 생성이다. 그게 사실 패턴플로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는 고정이다. LED 매트릭스와 노브 4개. 그게 전부다. 형상을 바꾸거나 다른 센서를 추가할 수 있겠지만 결과 대비 비용이 너무 크다. 하지만 ESP32에 올라가는 패턴, 콘텐츠는 무한정으로 만들 수 있다. 계속 찍어낼 수 있다.

그렇게 착각했다.

아무런 인프라를 구축해 두지 않으니 패턴 생성이 너무나 어려웠다. 결국 AI를 활용해 패턴 코드를 생성하는데, 매번 프롬프트를 작성하기 너무 귀찮았다. 잘 안 될 때도 많았다. 고생 끝 재미 시작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벽이 있었다.

그래서 프롬프트를 프리셋처럼 만들어 쉽게 복사할 수 있도록 했다. 웹 미리보기에 적용해 보기 위한 자바스크립트 코드용 프롬프트, 그리고 그걸 C++로 다시 만들기 위한 프롬프트, 둘을 각각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보니 너무 편하더라. 좋더라. 암이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AI가 만들어 주는 패턴이 전부 거기서 거기였다. 계속 뽑아내면 그중 몇 개는 건지는 형태였다. 말 그대로 가챠다.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슷하고 별로인 패턴들이 반복되니 피곤하더라. 점점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이 부분은 하네스 엔지니어링처럼 환경을 조성해 볼 생각이다. 하네스 엔지니어링… 누군지는 몰라도 이름 참 잘 짓는다. AI 쪽 용어들은 기본적으로 있어 보이는 듯하다. 사실 까 보면 그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아닌가. 아닌가? 하네스는 좀 다르긴 한 것 같더라. 어쨌든, AI를 통한 패턴 생성 연구를 진행할 거다. 이를 통해 대충 요청해도 준수한 패턴이 나오게 하고 싶다.


사람들의 반응과 자기효능감

지금은 이렇게 패턴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콘텐츠 만들기다. 패턴은 한 번 쓰고 다 버리는 걸 보면 패턴 연구라 하기는 좀 그렇다. 릴스를 계속 올려서 패턴플로우를 홍보할 거다. 팬층을 만들고 예비 고객을 많이 만들어 두는 거다. 사업까지 연결시켜 봐야지.

예술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이 있어야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애초에 부자였던 애들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래도 나름 반응들이 나쁘지 않아 좋다. 가끔은 별로 예뻐 보이지 않는 패턴들이 더 반응이 좋아 신기할 때도 있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아예 반응이 없지는 않더라. 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든 느낌이다.

비즈니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은 하나도 없다. 매일매일 이래 볼까, 저래 볼까 고민하고, 그때 가장 괜찮아 보이는 걸 그냥 한다. 고민을 너무 오래 하지 않는다. 고민하는 시간이 더 아깝기 때문에 그냥 저지르고 본다. 어쩌면 이런 실행력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어도 그냥 머리 박고 하다 보면 된다. 어차피 실패한다고 죽지도 않고, 계속 고민하다 결국에 할 거면 그냥 빨리 하자는 마인드다. 건강한지는 모르겠다. 가끔 정말 힘들 때도 있긴 하다. 그래도 재밌다.

요즘 제일 재밌는 부분은 단연코 사람들의 반응을 구경하는 거다. 관심이 좋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고 설문을 해 주고 내 웹사이트와 상품을 본다는 사실이 좋다.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들의 DM은 특히 짜릿하다. 이런 걸 자기효능감이라고 하던가? 내가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물론 여기에 매몰되는 건 좋지 않다. 겸손해지고 다음 스텝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피곤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재밌는걸.


3개의 균형

패턴플로우는 지금 메이킹적 접근과 비즈니스적 접근, 두 가지가 섞여 있다고 본다. 더 새롭게, 더 멋지게, 더 화려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리고 적당히 만들고 빨리 많이 알려서 고객과 자본을 확보하며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는 욕망이 있다. 이 둘이 균형을 이루면서 가는 느낌이다. 억지로라도 비즈니스적 사고를 잊지 않으려 하는 중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되면 좋겠다. 학술적인 느낌으로, 패턴플로우를 왜 만들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기 위한 접근.

까놓고 말하면 그냥 학술적인 성과도 내고 싶다. 나중에 MIT Media Lab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되면 좋지 않은가. 그리고 이것저것 한 번씩은 다 해 보고 싶은 거다. 사실은 수많은 청중 앞에서 패턴플로우를 소개하고 박수받고 싶은 거다. 단순 상품이 아닌 철학이 담긴 예술 작품임을 인정받고 싶은 거다.

뭐,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러길 바란다. 그렇게 만들 거다.

End